빛을 찾아서..1
달성습지 - 하루를 보내며
아낌없이주는나무♠
2013. 3. 9. 23:30
이승훈 - 너없는 하루
너는 어디로 가서 밤이 되었느냐
너는 어디로 가서 들판이 되었느냐
나는 여기에 있다
여기서 희미한 이를 닦으며
귀에 익은 노래를 듣는다
존재를 알리는 그 노래는
추억의 중심으로 나를 데려간다
네가 살아 있을 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전화를 받고 차를 마시고
또 무엇인가 두려워 마음을 졸였겠지
네가 가고 난 책상엔
먼지가 한 꺼풀 더 쌓이고
건물들은 늙어
어제를 기억하는 데도 지쳤지
네가 풀잎이라면
나를 초원에 데려가는 게 좋겠다
더더욱 네가 그리움의 저편
석양처럼 붉게 타오른다면
나도 모르는
그리움 속으로 데려가 다오
그 속에서 온갖 그리움들을 만나
그리움의 기억을 가슴에 새기며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를
저 나무에게나 물어보리라
하루에게 / 박주택
퇴근길...
달성습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