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도동서원
한훤당 김굉필(1454 ~ 1504) 선생을 모신 도동서원은
도산서원, 병산서원, 소수서원, 옥산서원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서원으로 꼽힌다 합니다.
한원당 김굉필은 조선유학을 대표하는 5현(정여창,김굉필,조광조,이언적,이황)입니다.
김굉필은 26세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 생활을 하다가
1498년(연산군 4년) 무오사화 때 김종직의 일파로 지목되어 평안도 희천에 유배되었고,
1504년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사약을 받았으나
중종반정(中宗反正) 후에 신원복작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제자 조광조는 스승의 뜻을 이어받아 이 땅에 사림의 시대를 열었고
김굉필은 명실상부 이 땅에 도의 시대를 연 선구자로 칭송 받았습니다.
김굉필을 모신 서원 역시 김굉필이 추구했던 정신과 꿈꿨던 삶을 담아 만들어졌다 합니다.
處獨居閒絶往還 (처독거한절왕환) 홀로 한가로이 사니 오고 가는 이는 드물고
只呼明月照孤寒 (지호명월조고한) 다만 밝은 달을 불러 외롭고 가난함을 비추네
憑君莫問生涯事 (빙군막문생애사) 그대 생각만으로 내 삶의 일을 묻지 마오
萬頃煙波數疊山 (만경연파수첩산) 넓은 바다 물결에 안개 끼고 산도 첩첩하구나.
書懷 서회 (회포를 적다) / 김굉필(金宏弼)
정치적 좌절기에 지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그의 한시.
어쩌면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난후
유배지에서 권력의 무상함을 노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