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찾아서..1
광양 매화마을 - 첫째날 1
아낌없이주는나무♠
2013. 3. 22. 16:30
애타는 울음 같은
겨울꽃 이제 다 졌으니
해맑은 웃음 같은
봄꽃 필 차례가 다가왔네
저 아래 섬마을 협재리에는
보름이나 일찍
휘휘 늘어진 능수매화 피었단다
철 모르게 꽃 피었다고
야단 칠 일 하나 없으니
너희들도 어서 꽃 피워라
세상 활짝 웃는 것 좀 보자꾸나
색색의 꽃도, 짙푸른 잎도 없으니
귀하게 얻은 제 몸 스스로
목매다는 일만 벌어지네
제 잠자는 집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활활 지르고 있네
누구보다 일찍 피었다고
먼저 지겠다고 하지 마라
오래도록 꽃 핀 얼굴을 보자꾸나
질 때는 지더라도
능수매화 그 아래에서
나는 하하하, 너는 호호호
웃으면서 함께 피어보자꾸나
달콤한 시절도 매정한 시대도
한아름 가슴에 끌어안아
능수매화 저렇게 곱게 피었으니
꽃보다 먼저 질 수야 있겠느냐
능수매화 / 김 종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