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상족암 둘레길
사진으로 삶을 말하다 | 2019. 3. 8. 15:48
하루종일 햇볕에 그을린 자국엔
성난 종기처럼 일어서는 내 안의 물보라
내 속이 온통 파란 것은
하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원형의 모습 그대로
태고의 사랑을 잃지 않는 것
파도의 줄기 따라 여린 결에 달빛을 심는 밤
온종일 멀미에 시달리던 영혼을 풀고
별들을 베고 누우면 수면을 표류하는
빛의 냄새 냄새들
비로소 착지한 고요가 평화로 충일하고
저 멀리 어촌의 불빛들이 깜박깜박 졸고 있다
바다의 푸른 독백 / (宵火)고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