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잔상
빛을 찾아서..2 | 2019. 3. 8. 15:36



버스에서 내려
집쪽으로 걷는데,
빗줄기 몇 방울이
툭 툭 떨어진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마루 끝에 앉아 울던
작은 누나의 눈물처럼
물방울들이 굵다
오래전부터
하늘 어디쯤에서
알알이 맺혔다가
하나씩 내려 앉는
알 굵은 설움이,
저 아득한 곳에서
한 가득, 그렁그렁
고여 있었나보다
유년의 잔상 / 신석종
2017. 01. 08 청도 화양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