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연서원 매화
빛을 찾아서..2 | 2015. 3. 7. 16:30갓 시집온 새악시처럼
살짝 내미는 얼굴이 부끄럽고
따사로운 햇살밑에서
화장도 안한 얼굴로
꽃샘 바람에 너는 한들거리며
나의 마음까지 흔들어댄다.
회연서원 매화 나무너머로
400년된 세월만큼 무수한 햇살이
수도없이 부서져 내리는데....
아직은 한쪽 담장 밑에서
너희들만이 겨우 꽃을 피우고 있구나.
지나온 세월의 발자취처럼
오후의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지고
회연서원 앞 마당에는
때 이른 봄을 찾아 오신
낯선이의 아쉬운 마음만이 흩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