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소리길 1

빛을 찾아서..1 | 2014. 4.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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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 라일락이 질때


 

 

소리길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아무렇게 버려진듯한 몰골로 누워

방문객을 바라본다.

 

 

 

 

멀쩡한 메뉴판과는 다르게

가게는 휴업상태

왠지 내 모습이 보이는것은 왜일까..?

 

 

 

 

새털구름은 나무끝에 걸리었다.

 

 

 

바쁜 농부의 논 언덕에는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어두움의 흔적이 남아있고

 

 

 

 

인기척없는 돌담집에는

적막한 그늘이 내려앉아

웃음없는 표정으로 낯선이를 경계한다.

 

 

 

후덕하게 생기신 아주머님 가게에서

막걸리 몇잔어묵 몇꼬치로

허기진 감성을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서니

배부른 미소가 친구들 등뒤에서 아지랭이로 피어오른다.

 

 

 

 

소리길 홍류동 계곡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조잘조잘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수많은 세월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을

고목은 팝콘처럼 톡톡 벚꽃망울로 터트린다.

 

 

팝콘을 담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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