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매화 그리고 봄

빛을 찾아서..1 | 2014. 3. 16. 12:30

 

절길로 접어들면, 늘
어머님, 생각


 

 

지금 어머님은 사람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먼 곳을 돌고 계시지만

 

 

 

오늘은
이곳, 통도사에서 만나 뵈올 것 같아서
아침 이 산길을 오르면

 

 

 

계곡마다 물줄기
신라 천 년을 흘러 이어 내려오는 물줄기
물소리는 아직도 청청하나

 

 

아, 어머님

그곳까지는 너무나 멉니다, 하고
고개를 드니

 

 

고개 드는 그곳, 하늘 어디에서 울려오는
꾀꼬리 소리

 

 

길은 아직 멀고
통도사는 보이질 않는다.

 

 절길로 접어들며 - 통도사에서  /  조병화

 

 

 

 

偶尋樵者問山名 우심초자문산명

半夜中峰有磬聲 반야중봉유경성
上方月曉聞僧語 상방월효문승어
下界林疏見客行 하계임소견객행

野鶴巢邊松最老 야학소변송최로

毒龍潛處水偏淸 독룡잠처수편청
願得遠公知姓字 원득원공지성자
焚香洗缽過餘生 분향세발과여생

 

 

 

우연히 나무꾼에게 산이름 물으니
밤중에 중봉에서 경소리 들려온다
상방에는 밝은 달이 있는 데 스님 말소리가 들리고
하계에는 듬성한 숲사이로 나그네 가는 것이 보이도다
학이 둥지 치는 곳에 소나무는 아주 늙었고
독룡이 사는 곳에는 물이 너무나 맑도다
원컨데 멀리 있는 공(公)의 성자를 알고자 하지만
분향하고 세발하며 여생을 보내련다.

 

- 통도사 영각 주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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