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빛을 찾아서..1 | 2012. 11. 11. 16:00

Giovanni Marradi - Peacefully

 

 

 

 

 

 

 

 

 

 

 

 

 

 

 

 

 

 

 

 

운문사 숲길을 밟으면 / 안예꽃

 


종소리가 울리는 가슴을 열고

목어를 두드리듯 운문사 숲길을 밟으면

나무들마다 단풍 귀를 열고 있었다.

 

현세에서 묻어온 입이 날카롭고 어지러운 소리들

달팽이관에서 잠재우다

계곡물처럼 걸러내는 숲길을 따라

도량석 목탁 소리가 들려올 즈음

두 개의 기류가 만나는

너를 품고 부르는 노래는 평화롭다.

 

현세보다 먼저 동이 트는 둥근 염원은 영원하고

그 안에 종소리가 울리는 가슴은

운문사 가을 숲에 몸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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