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산

빛을 찾아서..1 | 2012. 9. 23. 21:00

겁없는 사랑 - 박미경
 

6시15분 오도산 정상

 여명이 밝아온다.

 

쏟아지는 셔터소리를

 마치 찬사의 박수처럼 받으며

아침해는 떠오른다

 

 

 

 

 

 

 

 

 

오도산의 운해는

태고적 전설까지 데리고온듯

 신비한 기운으로

 붉어진 산 허리를 감싸안았다.

 

나그네는 잠시 카메라를 내려두고

 이 장엄한 자연과 하나가된듯

정지되어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한 남자의 마음도

 

 

한 여인의 마음까지도 빼앗겨버린 시간.

그리고 오도산.

 

 

어느새 아침해는 발아래 정상까지 비추며

 섬세하게 가을 산의 아침을 표현하며

 아름다움에 취해 잠시 어지러워진

내 마음까지 달래주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내린다면

 저 솜털같은 부드러움과 넓은 아량으로

 마치 나를 어린아기처럼 품에 안고서,

 덥수룩한 수염으로 내 얼굴을

사정없이 부비적거리며 놀리며

 넓은 자비로움을 사정없이 베풀것같다.

 

마치 어마어마한 이야기 보따리라도

풀어놓을듯한 의연한 자태.

 

 

 

어느덧........

  서서히 물러가는 운해는

  우리가 떠나가야할 시간임을 알려준다.

 

조금더 천천히

기다려주지 않고서...

 

아름다운 장관을 만나기 위해

밤새며 달려온 열정이

사진 몇컷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허망하지 아니한가....??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위로 받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을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을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은 고통,멋,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희망이지.

 


 우리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 날 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기다림  / 용 혜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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