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빛을 찾아서..1 | 2014. 2. 20. 06:00

 

 강가에 구부러진 수양버들
실실이 드리운 가지
강물 위에 닿을 듯 닿을 듯...


흐르는 강물을 동여매려 하네
흐르는 세월을 멈춰 세우려 하네

 

 

 

 

 버들피리 꺾어 불던 그 시절이 언제더냐
너도 어언간 고목이 되었구나

낮에는 해를 걸어 봐도 소용없고
밤에는 달을 칭칭 감아도 소용없으니
이제는 흐르는 강물을 동여매려 하네

 

 


 

 

 그런데 물고기들이 연방 뛰어오르며
노란 버들잎 따먹고
버들가지 잘라 먹으니

 

 

 

 실버들 가지가 강물에 닿지를 못하네
세월만 유수와 같이 흘러가네

 
 

저 강가에 늘어선 강태공아


어서 버들가지 끊어먹는 고기를 낚아다오
휘늘어진 버들가지 길게 자라게 해다오

무정세월 한허리 칭칭 동여매놓고
이 백발영감도 더는 늙지 않으련다.

 
세 월  /  박 유 동 

 

 
2월의 어느날...달성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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