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한개마을 2

빛을 찾아서..1 | 2014. 5. 10. 16:00

 

 

어느 대문 앞에 걸린 빈 바구니

한개마을은 인적없이 쓸쓸하기만 합니다.

 

 

 빈집을 지키고 있는 강아지만이 인기척을 느끼고

호기심에 얼굴을 내밀며 간간히 짖어댈

 

 

 

 돌보는 이 없이 빈집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군요.

 

 

 

 

 

무엇을 뜻하는 글씨를 써놓았던것일까...??

 

 한산한 골목길입니다.

한때는 수많은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 같은 곳이었을 텐데 말이죠.

 

 

 

 

 

 

 

이녀석도 낯선이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내가 갈때까지 짖어대니 말입니다.

 

 

 

 

폐허같은 빈집에서

세월의 무상함마져 들게합니다.

 

 

 

시간의 빛깔 / 최 일화

 

 

나무마다 제 빛깔로 물들고 있다
밤나무는 밤나무의 빛깔로
떡갈나무는 떡갈나무의 빛깔로

 

젊어선 나의 빛깔도 온통 푸른빛이었을까

 

목련꽃 같던 첫사랑도
삼십여 년 몸 담아온 일터도
온통 꽃과 매미와 누룽지만 같던 고향 마을도
모두 제 빛깔로 물들고 있다

 

늙는다는 건 제 빛깔로 익어가는 것
장미꽃 같던 정열도 갈 빛으로 물들고
농부는 흙의 빛깔로
시인은 시인의 빛깔로 익어가는 아침

 

사랑과 미움, 만남과 헤어짐
달콤한 유혹과 쓰디쓴 배반까지도
초등학교 친구들의 보리 싹 같던 사투리도
입동 무렵의 빛깔로 물들어가고 있다

 

 

 

 

금낭화 아씨

오후의 빛을 받은 아씨의 댕기머리가 영롱합니다.

 

아직은 복원중인 공사 군데군데 생채기가 나있는듯한  한개마을.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어 아름다운 마을로 태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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