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
빛을 찾아서..2 | 2015. 10. 24. 07:00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
길을 나선다
안개에 갇힌 시간
길을 떠나야 한다
어슴푸레한 길
희뿌여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 가로등
더듬더듬 촉수를 늘어뜨려
길을 더듬는다
어제와 오늘
같은 길이어도 전혀 다른 길
바다와 산처럼
가야만 할 길이 다르다
안개가 바다를 이르고
산이 되어 있는 길
어제의 길은 눈감고도 가는 길
오늘 가야 할 길은 눈뜨고도 장님이 되어
감각을 더듬어 가는 길
새벽안개에 갇혀
미로처럼 해매인다
새벽안개 / 나 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