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맥문동
빛을 찾아서..1 | 2014. 8. 17. 08:00
공원 나무 밑에
함초롬히 핀 맥문동 (麥門冬)
人工의 손길에도 어색하지 않은
코끝이 찡해져 오는 기쁨을 만난다.
콘크리트 아스팔트에 둘러싸인 채 초라한
草木이 마음을 찔러댈 때마다
너는 그렇게도 청초한 모습으로 놀라게 하는가
억센 소낙비
무겁게 짓눌리는 구름 속에서도
한결 같은 얼굴
한겨울에도 잎을 지우지 않는 고집은
난초가 너를 닮았음인가
웃음 띤 몸짓으로 사는 너를 보면서
나도 보랏빛으로 그렇게 살아야지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