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도
빛을 찾아서..1 | 2015. 1. 25. 08:30
밝아 온다.
여명이 밝아 온다.
그리고 점점 애절함으로 커져가는 기도소리
세상 빛 받고 천문이 열리는 날
신의 자리 비워짐에
큰 울음으로 세상 빛 내림을 받는다
우주로 통하는 천문의 닫히움은
자존의 상실인가
또 다른 삶의 숙명인가
여승의 장삼 자락엔 이 땅에 머물러 간
숱한 생명의 희로애락 흩뿌려지며
삶의 번뇌와 극복을 향한 염원을 날리 운다
나도
너도
사노라면 언젠가는
굽이굽이 돌고 돌아
태곳적 본향에 대한 그리움의 길을 가리
사노라면 / 이 진 기
숙명같은 삶...
무슨 사연이 있길래
살을 에이며
말 못할 아픈 가슴 찔러대는
바닷바람과 맞서게 하는가..?
삶은 누구나 같다.
단지 보여지는것의 차이만 있을뿐
왠지 모를 애환이 아픔으로 몰려와
서러운 포말로 부서지기를 반복하는데...
그녀의 등뒤로
자꾸 아려오는 가슴
칼날 같은 겨울바다의 바람만이
내 알량한 감성을 가르고
싸늘하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