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오후

빛을 찾아서..1 | 2014. 5. 16. 17:30

 

 

 

 

 

 

 

 

 

 

 

 

 

 

 

 

한가한 오후 풍경  /  권오범


만삭의 구름들이 금방이라도 몸 풀려고
예 저기 산마루 끌어안고 으르렁대는데
태평스럽게 허공으로 헤엄쳐가는
백로 한 마리


둥지 찾아 가려거든
어깻죽지 재게 내둘러
살걸음에 가를 것이지
왜, 마지못해 나부대는 것이냐


천하 명당 강가
즐비한 낙락장송 놔두고
어느 달동네에 세를 얻었기에
이 난리 통인 다저녁때 태산준령 넘는지


번하게 순산되는 억수 비에
흔적마저 놓쳐버린 채
오도카니 허비되는 하루
파도소리가 득달같이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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