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지의 아침

빛을 찾아서..1 | 2013. 10. 3. 06:00

 
Ranum (Jesper Ranum) - Mirror On The Wall

 


조용한 아침

 

 

작은 배 두 척은

내 발아래서 어지럽게 수면을 흔들고


 

구슬같은 그믐달이

수면 아래서 춤을 춘다

 

 

떠나가려 함은 그대 몫이고

찾아온 것은 나의 선택


 

확고해진 마음처럼

아침은 선명하게 눈앞으로 다가온다


 

주인잃은 빈 집같은 황량함

그런 마음을 읽듯이

방금 일어난 파문은

내 시선을 쫏아 헤엄치기 바쁘고

 

 

 

고대 했던 물 안개는

피어 오르다가 사라지며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 차례


 

변덕스러워도 나는 평화롭고

그래서 밝아오는 아침 빛은

가슴시린 화사함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저들 또한 평화롭게

아침을 여는 풍경의 일부분이 되어

아무렇지 않은 듯이 무심히 흘러간다.

 

 

 

안성 고삼 저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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