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구절초
빛을 찾아서..1 | 2014. 9. 28. 07:30커피 잔 속으로
그리움 걸어 들어가다
골안개 퍼져 생각을 키워낸다
덜 핀 꽃망울은 어디쯤에서
새벽 열며 아침을 기다릴까
그리움 / 송정숙
산은 짙은 안개에 덮여
어디까지가 산의 마지막이고
어디서부터가 또 다른 산의 시작인지
알 수 없지만
호수 위로 내리는 비와
작은 찻집의 추녀 끝에 내리는 비와
내 마음에 내리는 비를
지우려고 발길을 멈추니
찻집 마당에는
달걀처럼 둥근 구절초 꽃잎이
날고 싶은 듯 나를 바라본다
꽃 이파리 비속에서 더 이쁘다
구절초 / 권복례